광범위한 신의 유기지대
정신병동,
20년 만에 점하나 찍고 떠나려 한다.
그들을 보며 치료도 안 되는 ‘시’나 적고
검붉은 터널을 20년간 걸어 나오며
건강했던 내 가슴은 아릿한 아픔에 익숙해져 있다.
그들을 사랑을 하기는 했는지
치료를 하기는 했는지,
불 춤추듯 쏟아져 나온 ‘시’
두 번째 영혼의 껍질을 벗긴다.
‘시’를 잘 써보려 노력한다거나
삶을 윤택하게 하려는 모든 세상 노력이
그들 앞에서는 부끄러운 사치이다.
썰물처럼 차 오르는
그들을 향한 연민으로 인해
떠나도 괴롭다
2010년 6월 뉴저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