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으로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를 발간했다. 작촌문학상, 전북예총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시인협회이사, 석정문학회부회장,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강의를 맡고 있다.
늦가을 매화나무에 올라
약전지할까
강전지할까
또 머뭇거리다가
손톱 끝만 자르고 맙니다
봄이 오고 또 몇 번 봄이 지났을까
그래도 강전지한 옆집 할아버지네 매화에서
잎눈과 꽃눈은
더 방긋이 더 사람에게로 열립니다
못 보던 잎눈도 꽃눈도 터졌습니다
내 자잘한 시는 늘 후회하며
더 사정없이 잘리기를
더 차운 사거리에서 울기를 소망합니다
2024 성탄전야
왕태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