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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예술

이름:웨인 티보 (Wayne Thiebaud)

최근작
2020년 4월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웨인 티보(Wayne Thiebaud)

1920년 애리조나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이주한 캘리포니아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며 그곳의 일상과 풍경 등을 그렸다. 유년기엔 만화가를 동경했고 16세에 디즈니 스튜디오 견습생으로 주급 14달러를 받고 일하기도 했다. “아마 5주간 일하다 해고되었을 거예요.”

2차대전 중 공군에 입대해 파일럿을 준비하다가 우연한 기회(“내가 그린 미키 마우스를 보더니”)에 공보부서로 보직이 변경되어 포스터와 카툰 등을 그리며 복무했다. 제대 후 몇 년간 광고 이미지와 일러스트를 그리는 상업미술가로 일했지만 40년대 말부터 순수미술로 관심을 돌렸다. 그는 1960년경 디저트 그림을 시작했다. 1962년 뉴욕에서 연 첫 전시에서 모든 작품이 팔렸고, 그해 최초의 팝아트 이벤트로 기획된 ‘일상의 사물을 새롭게 그린 회화(New Paintings of Common Object)’ 전시회에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출품했다. 그림의 주제와 밝은 색상으로 인해 처음엔 팝으로 분류되었을지 몰라도 섬세한 붓질로 살려 낸 티보의 생명력은 팝아트와 먼 거리에서 독보적이다. “나는 그저 구식 화가일 뿐입니다.” 티보는 불혹이 지나 눈에 띄기 시작한 이후 60년간 미술계의 유행과 조류와 다른 길을 갔다.

197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다음엔 도시풍경을 그리기 시작해 가파른 언덕과 아찔한 경사로를 형형색색한 붓질로 표현했다. 그의 화면에서 샌프란시스코는 극적으로 솟구쳐 마치 평평하게 구성한 색과 형태처럼 읽힌다. 이어서 1990년대에는 새크라멘토 삼각주를 고공에서 조망한 시리즈를, 2000년대엔 산(mountains) 시리즈를 집중해 선보였다.

이러한 도시 및 자연 연작과 동시에 그의 정물화는 변함없이 평생 이어지며 변화했다. 색조와 질감, 빛과 구성을 실험하며 같은 대상을 반복해 도전해 가며 정통 회화의 가능성을 끝없이 탐험한다. “지금도 어떤 면에선 언제나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현역 100세 화가는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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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 2020년 4월  더보기

저는 그동안 그림의 소재로 취급받지 못했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찾아내려 합니다… 일렬로 진열된 케이크를 그린다는 건 순응주의와 기계화된 생활, 그리고 대량생산문화라는 다소 빤한 개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뭔가 놀라운 점이 드러나는데… 끝없이 늘어진 이 줄이 얼마나 고독할 수 있는지… 이를테면 고독한 공존처럼… 각각의 파이는 저마다 바짝 고조된 고독을 담고 있어서 그렇게 한데 모여 대오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고 특별해 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무리 전체주의적이라 해도, 또는 아무리 아름다운 이상향이라 한들,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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