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학문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1962년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는 전 세계에 번역되어 백만 부 이상 팔렸으며, 그 책을 통해 유명해진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말은 이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관용어구가 되었다.
그가 제시한 ‘정상과학’, ‘공약 불가능성’ 등의 개념은 과학의 비판적 능력과 합리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몇십 년에 걸쳐 격렬한 논쟁을 야기했으며, 과학 지식의 내용이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회구성주의에도 영향을 주었다. 또한 논리적 분석 일색이던 과학철학에 역사적 방법과 인지과학적 방법을 도입해 새로운 스타일의 과학철학을 개척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저서로는 ≪코페르니쿠스 혁명≫(1957), ≪과학혁명의 구조≫(1962), ≪본질적 긴장≫(1977), ≪흑체 이론과 양자 불연속≫(197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