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표준주석을 집필하자고 결정한 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몇 년 만에 끝낼 계획을 했지만 주석 집필이 얼마나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를 갈수록 깨닫게 된다. 본인이 창세기 주석을 출간한 지 5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 미국에서 두 번째 책인 출애굽기를 탈고하였다.
출애굽기 집필에서도 원래 주석 출간의 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개혁주의 신학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며(신학 논쟁은 줄임), 또 성도들도 읽을 수 있게 쉽게 써야한다는 것, 말씀이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학문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하나님 나라’라는 성경 전체의 주제를 가지고 써 나간다는 것이었다.
사실 쉽게 쓰는 것과 학문적인 깊이를 갖춘다는 것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무게의 중심은 항상 전자에 있다는 인식을 하면서 썼음을 고백한다. 따라서 깊은 논쟁에 들어가야 할 부분은 ‘특주’로 처리하였다. 그리고 성막 부분에서는 출애굽기 본문 외 성경 다른 곳도 참조하는 세밀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주, 보론 란을 만들어 내용을 충실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