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코앞이던 어느 날, 남들이 알아주는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장사’라는 치열한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장사를 배운 첫 번째 야채가게. 놀라운 재능과 열정을 발휘하며 6개월 만에 ‘오픈 전담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새로 문을 여는 지점마다 파견되어 ‘가망 없다’는 가게도 일 매출 1,0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시작한 두 번째 가게. 일대에서 ‘도곡동 물고기 총각’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장사에 물이 올랐다. 근처의 백화점과 150평 대형 슈퍼에서 그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수첩을 들고 와서 견학할 정도였다.
마침내 ‘내 가게’라는 꿈을 이룬 듯했던, 마지막 가게의 청과 매장. 주택가와 동떨어진 허허벌판 입지에서 회사원들과 스포츠센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마케팅을 펼쳤다. 매출은 40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매장을 덥석 인수했다가 강남역 물난리 사건을 겪은 후 1억 5,000의 빚과 함께 쫓겨나듯 길거리로 나왔다.
한 대 남은 중고 트럭에 올라 길거리 과일 장사에 뛰어들었다. 만 1년을 꼬박 채웠을 때 까마득하기만 하던 빚이 어느새 사라졌고, 3년이 지났을 때는 상당한 규모의 물류센터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날 무렵, 예전의 자신과 같던 이들을 도와 연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가 되었다.
현재 그는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이들에게 트럭 장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새로운 꿈을 펼치도록 돕는 트럭장사 사관학교 ‘국가대표 과일촌’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사관학교 졸업생들이 오프라인 가게를 열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6호점 까지 오픈했다. 목표는 100호점이다. 얼마 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트럭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일, 땀으로 재배한 농산물이 제대로 유통되도록 연결하는 일에 매진 중이다. 여러 언론 매체에 그의 성공 스토리가 소개된 후 기업체와 유명 대학, 정부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쏟아져 ‘강연하는 트럭 장사꾼’으로서 많은 청중과 만나고 있다.
모두의 꿈을 실은 그의 트럭은 오늘도 신나게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