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살아도 한량없는
내가 만든 그 섬, 고독한 사라도에서 숨바꼭질하듯 뛰어놀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어느 구석진 외딴 곳에
꼭 꼭 숨어있을 그 시어를 찾아 살고 싶다.
산천초목이 평온하고, 모든 생물들이 자유로이 뛰어 노니는 세상에서
그들과 함께 감사하며 살고 싶다.
위대한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리고 제발 용서받고 싶다.
다시 못 올 그 길을 가신 어머니는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죄 많은 세월에 이명처럼 들리는 가느다란 메아리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한 권의 글이라도 영전에 바쳐 용서받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지난 2년간의 아픈 글, 슬픈 글, 일기같은 글을 모았다.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