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부장을 지냈다. 말과 사물, 그리고 사람과 사건의 이면에 관심이 많다. 읽고 쓰는 일이 재미있는 활자 중독자다. 영어와 일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어느 인문학자의 걷기 예찬』, 『하야부사: 일본 우주 강국의 비밀』 등이 있다.
요즘엔 ‘둘레길 걷기’, ‘트레킹’ 등이 유행하며 걷기 열풍이 한창이지만, 홀테인이 이 책을 엮어낼 무렵엔 시골 마을을 한가로이 걷는다는 것이 그다지 흔치 않았을 뿐더러 당시 사람들은 걷기 그 자체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홀테인은 시골 산책을 즐기며 그 묘미를 제대로 알아차렸다. 그는 두 발로 시골 마을을 가로지르며 사색을 일삼고, 자연 속에서 걷기가 주는 묘미를 곱씹었다. 그는 걷기를 통해 인생에 대한 통찰을 얻고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여행이나 운동 목적이 아닌 ‘걷기를 위한 걷기’를 발견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홀테인은 걷기를 재발견한 인물이다.
홀테인의 걷기를 압축적으로 정리하면 ‘자연과의 내밀한 만남’이다. 그 만남을 통해 그는 자연의 숭고함, 위대함 등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