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그 후 일본어 통역, 번역 일을 했고 필름카메라와 의류, 디자인 소품 수입 사업을 하기도 했다. 삼십대를 목전에 두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호주 유학을 준비하던 중 오리건 출신의 남편을 만나 유학 대신 결혼을 감행했다.
오리건 시댁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포틀랜드를 수도 없이 드나들었고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포틀랜드에 매료되었다. 베리팜을 운영하는 시부모님을 도와 파머스 마켓을 돌 때는 현지인처럼, 맥주와 커피를 좋아하는 미식가 남편을 따라 카페와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탐방할 때는 힙스터처럼, 컬럼비아 강과 신비로운 만년설을 자랑하는 마운틴 후드에 숨겨진 호수와 폭포를 찾아다닐 때는 호기심 가득한 여행자처럼 지냈다. 그리고 틈틈이 <매거진 B>, <컨셉진>, <리빙 센스> 등 한국 잡지에 포틀랜드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