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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진동네를 거닐다가 담장 밑에 외롭게 핀 들꽃을 보면 저절로 걸음이 멈춰지는, 마음만큼은 아직도 소녀인 89세 할머니이다. 일제강점하인 1928년, 4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의사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풍요롭고 귀여움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경기여고 4학년 때 8.15 해방을 맞이했고, 이화여자대학교 가정과를 졸업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6.25사변이 터져 대구로 피난을 갔다. 피난생활 중에 대학 은사님의 추천으로 대전여고 가정과 교사로 부임했다. 대전여고에서 평생의 동반자인 구본정 선생을 만나 1952년 11월 화촉을 밝혔다. 첫 딸을 가지면서 교직을 떠났고, 이후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살았다.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교사였던 남편의 전근에 맞춰 대전, 공주, 서울, 양촌 등을 옮겨 다니며 살았고, 남편이 정년퇴임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에서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다. 올해가 시작되던 2016년 1월 1일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고, 베풀고 사랑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기를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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