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미루의 집사인 하미 작가는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사람과 교감하는 시간보다 고양이와 교감하는 시간이 더 많다. 사람에게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도 고양이와 함께 하는 동안에 치유가 된다고 말한다.
"제가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아요. 상처를 받으며 굳이 사람을 만나야 할 이유가 있나요?"라고 작가는 말한다. 고양이가 주는 사랑과 치유의 에너지를 온전히 즐기며 살고 있는 작가는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간관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그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과 자신의 고양이들에게 집중하는 작가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저서로는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 보낸 사람들을 위로하는 '네가 떠난 빈자리'가 있다.
저는 귀여운 고양이 하루를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고양이란 존재는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가끔 짜증을 유발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신기한 존재라는 것을 예전엔 미쳐 알지 못했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 잘 놀던 하루는 어서 간식을 달라고 냐옹 냐옹 거리다가,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유유히 거실로 나가서 창문 밖 세상구경을 질릴 때까지 하고,
오후가 되면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는 맛있는 캔을 달라고 또 냐옹 냐옹 거리지요.
평범한 하루가 엄청 행복하고 따뜻한 하루로 바뀌는 경험을 내 고양이 하루 덕분에 매일매일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 하루가 떠날 날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그저 상상인데도 슬픔이 밀려오고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도저히 그날을 맞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그 상실감과 슬픔, 자책과 분노 앞에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깊은 우울의 늪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