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오카 마사하루(岡正治) 대표를 선두로 하여 조선인 피폭자 실태조사를 개시했고 이듬해 『원폭과 조선인(原爆と朝鮮人)』 제1집 간행을 필두로 원폭투하 당시의 조선인 기숙사나 숙소, 작업장과 명부 등을 조사하고, 나가사키에 사는 재일조선인 피해자만이 아니라 같은 작업장에 있던 일본인 청취조사를 하는 등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시민 모임이다.
하시마에서의 21년간 사망자 총수는 1,295명이며, 그중에 조선인 122명, 중국인 포로 15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 사망 원인(사망진단서의 ‘병명’)을 일본인과 조선인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조선인의 경우는 압사, 질식사, 폭상사, 변사 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것은 조선인 노무자가 얼마나 혹사, 학대당하고 위험한 장소에서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던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 조선인 사망자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3년 사이에 급증한 것은 전쟁 상황이 격화됨과 함께 석탄 증산계획이 엄해지고 당연히 위험한 노동 강화가 행해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당시의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생활 상태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급성폐렴, 장티푸스, 역리(疫痢), 폐결핵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많은 것도 특징적이며, 더욱이 소화 불량이나 영양실조로 젖먹이와 어린이 사망자, 사산이 많은 것도 눈물을 자아낸다.
이 자료는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인, 중국인에 대하여 얼마나 비참하고 가혹한 강제노동을 강요하였는가 하는 실태를 명확히 폭로한다.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숨겨지고 말할 수 없었던 사실, 즉 일본 제국주의의 비인도적 범죄행위에 조금씩 빛이 비추어진다는 의미에서 금후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조선인들을 강제연행, 강제노동, 잔혹사, 원폭사로 몰아넣은 일본 제국주의의 범죄에 대한 참회도, 속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다시 조선 침략, 아시아 침략을 꾀하는 야망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 강력한 제어 장치 역할을 이 자료가 이루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1986년 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