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터넷을 이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우리는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기들이 손가락으로 거울을 스와이프하며 전화를 받는 시늉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등하교길 혹은 출퇴근길의 만원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다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우리는 하루종일 인터넷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인터넷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아마 이 질문을 몇 년 전의 저에게 했다면 아마 이런 대답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인터넷이지. 거 뭐냐, 랜선 꽂던가 와이파이 켜면 되는 그거."
랜선을 꽂을 줄은 알아도 그 랜선이 어디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몰랐고, 인터넷 브라우저로 웹페이지를 열 줄은 알지만 그 웹사이트가 어디서부터 어떤 경로로 자신의 눈앞에 찾아오게 되는지 또한 몰랐습니다. 그저 어딘가의 케이블 같은 것을 통해 '어떻게든 잘 되는 거겠지' 싶었죠. 마치 안대를 쓰고 코끼리 꼬리를 만지며 코끼리가 채찍처럼 생겼겠거니 상상하는 것처럼요. 궁금해서 검색을 해봐도 원하는 대답을 얻기는 힘들었고, 위키피디아 페이지엔 온통 어려운 이야기만 쓰여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공대생들이나 볼 법한 어려운 전공서를 읽을 엄두는 더더욱 나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여러분들은 저보다 운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찾게 되실 테니까요.
『손으로 익히며 배우는 네트워크 첫걸음』은 이처럼 제가 네트워크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알고 싶었던 내용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몇 년 전의 저처럼 네트워크 공부를0부터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가이드라인을, 지금의 저처럼 네트워크 공부를 이미 해본 적이 있는 분들께는 좋은 복습의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생각합니다.
'네트워크'가 간단하고 익히기 쉬운 것이라고는 솔직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책 한 권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는 더더욱 말하기 어렵지요. 이 책은 게임의 튜토리얼과 같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출발점을 제시해줄 뿐, 튜토리얼 이후에 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여러분들이 부디 『손으로 익히며 배우는 네트워크 첫걸음』을 통해 네트워크와 한 발짝 친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