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의 권유로 시골인 유기농업 메카인 괴산군에서 공무원 생활 34년 5개월 동안 농부들과 눈과 귀로 배운 농사일을 경험으로 삼고, 18여 년 전에 큰 병치레로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동네 주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이 몸에 좋을 거라며 챙겨준 덕에 건강을 되찾고 퇴직 후 400여 평의 농지를 구입하여 아내와 같이 가족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처하며 글 쓰는 농부입니다.
봄에 씨뿌리고 힘들었던 여름을 나며 가을 태양빛 아래 더 좋은 빛깔과 향을 담는 곡식들처럼 조금 더 다듬어 보충하고 한 발짝 물러나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접어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글을 쓴다는 목표를 두고 그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공직 생활 동안 자연과 들판을 누비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어려운 시골의 모습과 농촌 환경을 직접 경험하고 농부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어렵고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행복의 씨앗이 불꽃처럼 피어올라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사랑을 터치하듯 좋은 글귀를 얻는 순간이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희망을 매만지는 모든 사람과 어울리며 새 삶의 움을 틔우고자 노자의 도덕 2장의 끝부분의 글 “생기게 하고 소유하지 않으며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는다.(生以不有, 爲以不恃)” 처럼 일상 중에서 보고 느낀 최고의 가치를 글로 표현해 독자들을 만나 보리라는 생각에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