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헨따』는 타락한 종교를 상징하는 페르민 신부와 비겁한 연인 돈 알바로 사이에서 진정한 신념과 사랑을 꿈꾸다 좌절하는 아나 부인을 통해 스페인 귀족사회와 성직자사회의 저속하고 타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작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현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서술하고자 인물의 내면 묘사를 강화했다.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캐릭터를 지닌 등장인물들 덕분에 시간이 흘러도 새로운 해석과 색채를 가미할 수 있는 명작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