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이름이다. 한 해 함께 공부해 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한 권의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깊이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인생의 스승을 만나는 청소년 인문학 교실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인문학 여행을 준비하고 떠날 때가 가장 설렌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인문학동아리가 되기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계는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때로는 이를 뛰어넘으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될 때,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바로 인문학의 몫입니다.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 동아리 ‘귀를 기울이면’은 “인공지능 시대, 인문학에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힘을 기르고자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성장과 철학에 대해 다룬 <열일곱 살의 인생론>, 여자들의 과학 이야기를 담은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그리고 기억과 역사 속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조명한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사계절에 담긴 우리 이야기를 담은 <내게 날아든 계절>을 읽었습니다. 또한 네 번의 인문학 특강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인문학적 소양을 익혔습니다.
우리는 각 책에서 주요 키워드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담은 글을 썼고, ‘앞으로 한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작은 문집으로 엮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한 권의 단행본으로 엮은 이 책은 인공지능과 인문학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인간다움을 우리의 경험 속에서 찾아낸 청소년 에세이입니다. 글을 쓰고 고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며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서로의 글을 읽고 진솔한 의견을 나누며, 배려와 존중이 담긴 건강한 의사소통의 자세를 익혔습니다. 이 책은 비가 내리는 순간, 햇빛이 내리쬐는 하늘, 먹구름이 가득한 날씨, 무지개가 뜨는 하늘이라는 네 가지 날씨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과정에는 우리의 고민과 성찰, 그리고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한 편 한 편 우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온기와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미소 짓거나 눈시울이 붉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새, 친구들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빛이 내리쬐는 날만 있지 않듯, 먹구름과 비도 우리의 일부입니다.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뜨는 하늘처럼, 이 책은 한 줄기 빛을 찾아가는 우리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하늘에도 찬란한 무지개가 떠오르길 바라며, 이 이야기가 부디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