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아름다운 전남 고흥 나로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청소년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오랜 기간 서울시 아동복지교사로 활동했습니다.
《나비별이 된 엄마》로 한국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가 되었고, 근로자 문화예술제에서 문학 동화 부문상, 한국 아동문학 올해의 작가상, 한국불교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소록도의 눈썹달》, 그림책 《단물이 내리는 정자》, 《꽃 사랑 할매》, 장편 동화 《사슴섬의 눈썹달》, 《검은 눈물》, 에세이집 《오동꽃 소녀》, 《참깨꽃 연가》, 시집 《백리향 연가》 등이 있으며, 《문학상 수상작들의 단편 동화 읽기1·2·3》, 《우주 이발관》 등 다수의 공저가 있습니다.
지금도 고향인 고흥에서 다양한 글을 쓰면서 서울 지역아동센터 명예센터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다시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흘러 모든 이파리가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랍니다. 유난히 긴 장마와 태풍을 이겨낸 오곡백과도 참 기특합니다. 내리막길 내 인생도 단풍의 향연처럼 즐겁고 저 하늘처럼 푸르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수필은 체험의 상상화이고 소재의 의무화이듯, 이번 작품들도 내 뿌리인 유년의 추억 속에서 편린(片鱗)을 줍고 몸소 실천하고 체험한 생활상을 그려냈습니다. 함께 걷고 서로 바라보며 나누는 것. 더불어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미 사라지거나 잊힌 것을 기억하고 재현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해석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면서 확인한 보편적 진실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은유의 숲에서 허우적거리는 시도 아니고 허구성으로 꾸민 소설도 아닌 수필은 진솔한 삶 자체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유하며 머무르는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내내 하얀 반달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꾸밈없는 유년의 시간을 배회하는 나리꽃 얼굴로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글을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