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밥도 중요하지만 밥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에 양식을 쌓는 일이다.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안겨주는 편안한 글을 쓰고자 노력했지만 아픈 마음을 들킨 것 같다.
새벽마다 새로운 삶을 살 듯 떠오르는 영감을 놓치지 않으려 부단히도 노력했다.
나는 30여년을 조리사로 일해 오고 있다. 칼에 베이고 오븐에 데이고 수 없이 많은 상처들과 동반자처럼 함께 해왔다. 나의 글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베이고 데인 마음 상처를 치유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천당 아래 999당이라는 밴쿠버에서 조국, 부모님, 친구, 옛 연인을 연모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처럼, 자신 있게 내어 놓을 시가 있냐고 묻는 옆지기 말에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그리 되려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등단 후 첫 시집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였으면 좋겠다.
더불어 졸작을 뽑아주셔서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아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아껴주신 문학사랑 리헌석 회장님과 문우님들께 감사드린다.
멀리 서 볼 수 있는 산봉우리를 가까이선 볼 수 없다. 멀리 떨어져야 고마움과 그리움이 곰삭아 사랑이 되어 가슴에 사무치기도 한다.
청춘에 시작한 꿈이 이제 중년이 되어서야 현실이 되고 더불어 시집을 내게 되었다. 멀리 돌아 온 느낌이 없지 않지만 늦은 만큼 익은 열매가 되길 소망해 본다.
그대에게
흔들리는 바람 같은 그대/ 나 함께하는 나무처럼?옆을 지키고 싶다.// 눈보라 뚫고/ 끝 모르는 등산을 하듯/ 길?떠나는 그대에게/ 나 조그만 장작불 되어 그대 옆을 지키고 싶다.// 찬란한 도시 불빛 속에/ 빛나지 않아도 따스한 가로등 되어/ 그대 옆을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