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김없이 겨울 울타리를 넘어 시심을 두드린다. 2월, 코로나 19의 쓰나미로 많은 사람이 스스로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회적 거리 두기이지만 모두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다. 울산에도 봄꽃들이 환하게 피었다가 제 흥에 겨워 꽃비 되어 내린다.
올 2월까지만 해도 홈피에 하루 한 편의 시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확진자들의 뉴스를 접하면서 손을 놓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3월이었다.
오늘 손전화를 열며 깜짝 놀랐다. 어두운 밤의 배경 속, 하얀 사과꽃이 줄지어 서 있는 사진이라니!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아련한 그리움이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