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신대 중국지역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중국학회 부회장, 비판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중국의 노동자와 노동 정책』, 『중국 문화대혁명과 정치의 아포리아』, 『생각하는 마르크스』, 『자본주의 역사 강의』, 『1991년 잊힌 퇴조의 출발점』, 『연결된 위기』(출간 예정) 등이 있다.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고 돌파하려면 그것을 분석할 정교한 관점과 틀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 한국 사회에서 위기를 살펴볼 분석의 관점은 혼란스럽고 그 때문에 더 큰 혼동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우리가 어떤 위기에 처해 있고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를 심각한 ‘분석의 부재’ 상황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그 반대편에선 부족함을 ‘의지의 과잉’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분석의 부재 상황이 오래 누적되다 보면 그것이 왜 문제인지조차 성찰하지 않은 채 분노와 의지가 모든 것을 대체하게 되고, 더 나아가 다소 ‘비관적’인 분석이 나오면 거기에 대해 쉽게 비난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