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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톨러(Ernst Toller)독일과 폴란드 국경 지대에 있는 포즈난(Poznan) 지방의 사모친(Samotschin)이라는 한 소도시의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여러 인종들과 민족들 사이에서 국적과 인종의 장벽에 시달렸다. 이때부터 톨러는 소수민족에 속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으며, 항상 자신을 예외적 존재 또는 아웃사이더로 생각했다. 때문에 독일계 유대인 톨러는 끊임없이 자신을 내쫓는 독일 민족 공동체에 완전히 편입되고자 하는 소망을 품게 된다. 1914년 프랑스의 그르노블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일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톨러는 독일로 돌아가, 갑자기 모든 인종과 계급의 차이를 부정하는 조국을 위해 싸우고자 뮌헨에서 자원입대한다. 1915년 톨러는 프랑스 전선에 지원한 후, 참호전에 투입되어 집중포화 속에서 정찰 근무를 수행한다. 이때의 체험이 톨러를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전쟁이 야기한 수백만의 반자연적인, 집단적인 죽음을 목도한 톨러는 근본적인 세계관의 변화를 겪는다. 참혹한 전쟁의 현실은 애국자의 고상한 꿈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톨러는 그의 애국심에 큰 충격을 준 참호 근무 시의 끔찍스러웠던 체험을 결코 잊지 못한다. 참호 앞에서 사흘 밤낮을 철조망에 매달려 끊임없이 도움을 절규하던 한 부상병의 모습과 우연히 발견한 참호 속의 시신이 톨러가 전쟁에 열광했던 국수주의자에서 반전 및 평화주의자로 변화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같은 전쟁 체험으로 톨러는 모든 인간이 근본적으로 하나고, 모두들 전쟁에서 의미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상실한 채 학살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로써 열광적인 민족주의자가 평화와 형제애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반전주의자로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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