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노어를 삼촌네 집에 데려다주며 파크는 엘레노어와 입을 맞춘다. 그리고 이 입맞춤이 파크가 집에 홀로 돌아갈 수 있는 힘, 겁이 날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란 문장이 이어진다. 인생의 고비 고비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은 어쩌면 성공에 대한 목표의식 같은 것보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그리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존재와 믿음을 상기시켜준다는 점에서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어』는 대단히 따스하고 안심이 되는 책이다. 아마 이 책이 청소년 소설이란 꼬리표를 달게 된 데에는 그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성인이 읽어도 감동적이고 재치있고 간질간질한 소설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