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내 아호(雅號)는 ‘이한’이라 짓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친구들이 나를 ‘이한’이라 부르며 얼마나 놀리던지. 사실 나 자신조차 ‘이한’이라는 아호를 실제 쓰게 될 거라 상상하지 못하긴 했었다. 그런데 본 시집에 사용할 필명을 궁리하다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나에게 묻고 싶다. ‘어때? 해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