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루야마 겐지의 《천 일의 유리》 《천 년 동안에》 《소설가의 각오》를 비롯해 《하느님의 보트》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등이 있다.
저는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버버리 코트를 입었어요. 네, 네..."
목소리가 참 좋다. 젊은 새댁이라 해도 다들 믿을 듯 생기 가득한 목소리. 횡단보도에 서서 맞은편에 선 인터뷰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정말로 쑥스러운 일이다. 두 눈을 마주보며 웃어야 할지, 아니면 짐짓 저 너머를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해...
이 법안이 통과된 이면에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낳는다. 생산 인구의 저하로 국가 자체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고령 인구에 대한 의료와 복지로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이는 젊은이들이 떠안아야 하는 부채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인해 생산 인구는 충당되지 않는다. ……
도요코의 가출은 며느리이며 아내이자 엄마인 역할로서의 자신에서, 오롯이 그녀라는 존재로 돌아감을 뜻한다. 그리고 도요코의 가출을 계기로 이 가정은 온갖 해결책을 마련하기에 이른다. 마치 시행을 앞둔 ‘70세 사망법안’이 온 국민으로 하여금 지금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거기에서 벗어날 획기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또 실천하게 한 것처럼.
이 가정이 보여 준 속살에서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이미 그런 상황일 수도 있고, 머지않아 맞닥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이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