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 고마움, 아쉬움, 미안함… 뽀뽀에 담긴 여러 감정을 동물과 나누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멸종된 동물, 멸종 위기 동물, 우리 주변의 친숙한 동물들을 통해 전달되었으면 했고요. 수없이 동물들을 그리며 도도와 콰가처럼 자료에 없는 모습을 상상해야만 하는 동물도 있었고 차에 치인 고라니, 뿔이 잘린 코뿔소 등 생각지 못한 동물들의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서 잘려 나간 코뿔소의 뿔을 다시 그려 주고, 콰가는 다시 한번 초원을 달리게 했어요.
제가 동물을 그리게 되면서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을 책을 보는 분들이 공감하며 딱 저 만큼의 애정을 갖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그만 마음들이 모여 관심을 갖고 동물들을 대한다면 그들도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동물들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들다운 삶을 살아가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