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백마부대 사단 병력 전체가 참전하게 된 베트남 전쟁, 국익을 위해서 수많은 젊은 청춘들이 남의 나라에서 불나비가 되어 불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던 불행한 역사!
나는 내 삶에서 기억조차 하기 싫은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6개월의 혹독한 실전 훈련을 마치고 7일간의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베트남의 아름다운 항구 나트랑에 내렸다. 그 푸른 바다 위 무심한 하늘엔 뭉게구름이 흐르고 수평선 멀리 보이는 섬 사이로 군용수송선을 타고 들어와 상륙정으로 모래톱에 내리면서 참혹하고 고통스런 전쟁은 시작되었다.
55년이 흘러간 2019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32만 참전용사들의 고통을 대부분 논픽션(non-fiction)형식으로 후세에 남기고 싶어 이 글을 쓴다. 고귀한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전쟁의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는 먼 옛날 가장 빛나야 할 젊은 날의 초상 중에 일부분을 여기에 그려놓고 슬픈 환상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그리고 이미 흘러가버린 세월의 시계를 그 당시 시간과 공간속으로 돌려놓고 실제 전쟁 상황 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