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출생으로 1994년 《문학지평》과 2003년 《시인》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가마문화」, 「문학지평」, 「작가사회」, 「문학풍류」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나비시회’ 회원 및 계간 《사이펀》 발행인 겸 편집주간이다. 시집으로는 『절망은 빵처럼 부풀고』, 『그는 그 방에서 천년을 살았다』가 있다.
어줍잖은 시를 내보낸다.
그간의 시들과는 조금 다른 항일시와 미제국주의를 바라보는 시, 국민을 매물로 이전투구에만 눈이 먼 몰상식한 여의도 1번지를 비난하는 시 등 삐딱한 시선으로 담아낸 시들만 모았다.
우리 시대에 아직도 이런 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특히 최근의 정부는 국태민안이 아닌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분들만 모인 듯하다.
우리의 70-80년대는 리얼리즘의 사회였고 문학도 그것을 담아내기 바빴다.
그 숨막히는 시대를 지나 개성주의 시대를 살아온 지도 어언 40여 년,
사람을 사람이라 말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가 온갖 정신병을 앓아야 하는 시대로 다시 회귀하는 2022년 겨울, 대통령은 사실적 비판 보도를 한 특정 언론사를 팽치고 외유행이다.
‘한국의 문제는 대통령이다’라는 외신보도가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소녀들은 총을 들고 전장으로 나간다.
나라는 지키는 자가 없을 때 속박받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무조건 일본과 미국만 등에 업고자 하는 사대주의들이 활개치는 나라이니....
아니 절망할 수 있으랴.
이 시집의 시들은 10년이 넘은 시, 최근 시 등 그간 짬짬히 울분으로 쓴 시들이 대다수다. 그래서인지 문학이 요구하는 상상력의 시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외면하기엔 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아 내 시의 갈래길이기에 그냥 한자리에 묶어두고자 한다. 이는 아무리 하찮아도 내 자식은 이쁘고 아픈 것과 같다.
부디,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는바다.
2023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