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 초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4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쓴 동화가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영어, 스페인어로 번역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친구가 생길 것 같아》, 《동남제도 수호검》, 《강치야, 독도 강치야》, 《물새처럼》, 《상괭이 우리 반쪽이》 등 40여 편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어른들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아이였어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착하다고 칭찬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들으려고 노력했답니다. 숙제도 꼬박꼬박하고, 정해 준 길로만 다니고, 기다리라면 이유를 묻지도 않고 그 자리를 지켰어요.
그런데 철이 들면서 이상한 아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떤 일을 만나면 우물쭈물, 주춤주춤, 머리가 하얗게 되곤 했지요. 내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야말로 시키는 대로만 했으니까요. 그때 나는 깨달았어요. 착하게 사는 것과 당당하게 사는 게 다르다는 것을요. 내 생각을 키우는 일이 나답게 사는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 착하게만 살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어렵고 힘들지만 당당하게 바른 생각을 지켰던 사람들, 오래전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가슴에 머물러 있던 이야기를 마침내 세상에 내놓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생명을 지킬 권리, 자유를 누릴 권리, 행복할 권리가 있답니다. 하지만 그런 권리도 지키려는 노력 없이는 가질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소중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우리의 권리가 어떻게 지켜지는가?’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