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철학자.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손꼽힌다. 1948년 파리에서 태어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산악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에 매료된 그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등반을 지속하며 철학, 문학, 예술, 역사 등 분야를 넘나드는 통찰력으로 산에 관한 사유를 ≪인생의 비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Dans l’amitie’ une montagne≫에 담아냈다.
동명으로 영화화된 소설 ≪비터문Lunes de fiel≫의 원작자이며, 1995년에≪순진함의 유혹La tentation de l’innocence≫으로 프랑스 3대 문학상의 하나인 메디치상을, 1997년에 ≪아름다움을 훔치다Les voleurs de beaute≫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에는 경제학 에세이 ≪번영의 비참Misere de la prosperite≫으로 최우수 경제학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르본대학과 디드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인문학도로서 파리 정치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과 뉴욕대학의 초청 교수를 지냈다. 현재 그라세Grasset 출판사의 편집인으로 프랑스 3대 일간지중하나인≪르 몽드Le Monde≫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Une breve eternite≫, ≪영원한 황홀L’euphorie perpe’tuelle≫, ≪돈의 지혜La sagesse de l’argent≫, ≪남편이 작아졌다Mon petit mari≫ 등이 있다
<남편이 작아졌다>는 신체 변형이라고 하는, 내가 늘 흥미를 느껴온 문학 및 회화 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 신체의 팽창, 확대, 축소 등을 다룬 작가는 라블레로부터 스위프트, 볼테르, 발자크, 루이스 캐럴, F.S. 피츠제럴드, 리처드 매티슨을 거쳐 마르셀 에메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다. 20세기에 탄생한 윈저 맥케이의 <리틀 네모>나 에르제의 <황금 집게발 달린 게> 등의 만화도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는 작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후에 등장한 수많은 만화들이 핵폭발로 태어난 거대 곤충, 자기 엄마에게 먹이를 주는 거인 같은 아기, 또는 육감적 몸매를 자랑하는 매혹적 여인들이 품어주는 초소형화된 어른 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