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월간 『문학 21』 에 단편소설 「잿빛나비」로 데뷔했다. 저서로는 『스물 넷에 만난 전혜린』, 장편소설 『사랑이 아닌 것은 아름답다』, 역사 장편소설 『윤비』(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와 동화집 『두고 온 방긋이』가 있다.
작년 봄이었던가. 나는 빈 밭에 뭔가를 뿌리기 시작했다. 마음의 비는 내리고 있었다. 산문이라는 씨앗은 그렇게 해서 커왔다. 각기 다른 추억도 좋고, 살아가면서 느꼈던 단편적인 생각들을 밭이라는 자판에 두들겨 심었다.
이제껏 살아온 일들은 특별할 것도 없다. 하지만 내가 겪어온 이야기이므로 나에게는 각별한 시간의 기억들이다. 자연히 이 기회에 더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다행히 인간은 어려서의 기억도 오롯이 떠오르게 되니, 그 떠올림은 참 아름다웠다. 살아가면서 지나간 유년을 떠올릴 기회가 얼마나 될까. 삶은 늘 쫓기게 되니 말이다. 이제 나이도 나이거니와 이런 추억거리를 써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너무나 오랫동안 변화됨이 없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그냥 흘러가는 세상을 바라만 본 것 같다. 진정 삶의 팽팽함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찾고 싶고, 또 행하고 싶다.
아무튼 살아가는 것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아본다. 먹고 즐기는 것이 아닌 다른 영혼의 그 무엇으로부터 나를 던져 넣고 싶다. 그래서 진정 살아 있다는 것은 정신에의 새로운 갈망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