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서 오랫동안 미드를 봐 왔고, 그러는 동안 청년에서 중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편하게 하거나 남을 가르칠 수준은 아니라 영어책을 쓸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미드 자막 데이터를 분석한 뒤 원어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빈도순으로 영단어와 예문을 정리해서 영어를 배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처음에는 제가 미드를 자막 없이 편하게 보고 싶어 떠올린 것이었지요. 그게 실마리가 되어 인기 미드 100종의 1만여 개 에피소드 자막 데이터를 분석하고 단어의 실제 쓰임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미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빈도순에 따라 정리한 영단어와 생생한 단어 사용 예문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주위 반응에 이 책이 진짜 생활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드가 소재라 책을 쓰는 과정은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첫 생각처럼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어 빈도 랭킹만 매기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십만 개도 넘는 고유한 단어를 대표 단어로 묶고 정리하는 작업은 저뿐만 아니라 제 노트북에게도 상당히 버거운 일이더군요.
미드에 자주 나오는 단어가 일상 회화에서 자주 말하고 듣는 단어일 것이고, 미드에서 쓰는 예문이 생생한 회화 표현일 것입니다. 부디 이 책이 영어 초·중급자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