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래된 소파를 바꿨다.
근 10년을 함께한 소파를 떠나보내자니 아쉬우면서도 시원
섭섭한 마음이다.
실로 오랜만에
두 번째 시집을 엮는 느낌도 같다.
오랫동안 함께한 시들을 세상 속으로 떠나보내자니 조금은
홀가분하면서도
오랜 숙제를 마친 듯한 마음이다.
어두운 세월 늘 곁에 함께한 시는 삶을 견디는 희망이자 힘
이었다.
위로이자 친구였다.
이제 모두가 꿈꾸던 세상이 되고
다시 작품집을 선보이게 되니 두렵고 설레는 기분이다.
이런 기회를 준 푸른사상사와 지인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시 첫사랑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