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 아트 예술가입니다. 환경 보호와 생명의 본질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05년 대만을 대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 이후 싱가포르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등에 참가했으며, 독일 ZMK 미술관 등에서 작품전을 열었습니다. 2005년 타이베이상과 2008년 대만 신 예술가상을 수상했습니다.
1986년 봄, 우리 가족은 약 75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핼리 혜성을 보러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때 나는 일곱 살로, 젖니가 흔들거리는 데다가 충치까지 있어서 몹시 아팠습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도 꾹 참고 칠흑 같은 어둠 아래서 반짝이는 핼리 혜성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날의 강렬한 기억에서부터 우주에 대한 상상이 시작되었고,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핼리 혜성은 우주를 돌며 약 75년에 한 번씩 지구 가까이 다가옵니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으로 보면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핼리 혜성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리 많아야 두 번입니다. 저는 이 두 번의 기회가 평생 두 번 이가 빠지는(젖니가 빠질 때와 사랑니가 빠질 때) 사람의 주기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입을 우주라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면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약속의 말들이 모두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도 믿게 될 겁니다. 우리의 약속이 모두 다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이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들의 약속은 계속 새롭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2061년, 핼리 혜성이 지구로 오는 그날에 저는 핼리 혜성을 다시 만나러 갈 겁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본 어린이들 가운데 누군가도 핼리 혜성을 만나게 될 겁니다. 아기 이와 온 우주, 75년 동안의 약속을 잊지 않는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