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을 보내 달라는 편집자의 요청에
전 시집 『비로소 웃다』를 참고해서
현재 1호선 전동열차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고 마무리를 했는데
생각해보니 책이 나오는 7월은
더 이상 전동열차 차장이 아니어서
마지막 문장을 지웠다.
첫 월급을 받고서도
오래 다닐 자신이 없어서
3년짜리 적금을 들지 못했는데
31년
내가 대견하다.
곁을 지켜준 동료들이 고맙다.
그리고 어머니
쿵! 넘어지셔서
우리 형제들을 일으켜 세운 어머니는
막내의 詩集이라고
더 빠르게 읽어 내려가지는 못하시리라.
한 자 한 자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몸
이
기
억
하
고
있
다
몇 장 넘기시다가
아이고 모르겠다, 덮으시리라.
그러시라.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건강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