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많은 이들이 곁을 떠나갔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던 지인도 세상을 떠났고, 두 아이의 엄마로 가정생활을 충실히 했던 후배도 세상을 떠났으며, 친지들 중 몇 분도 세상을 떠났다. 너무 이른 죽음이었다. 어떤 죽음은 장례식장에도 가지 못했다. 죽음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의심하고, 죽은 이를 배웅하지도 못했다. 그 수많은 죽음들과 알 수 없는 징후들 속에서, 나는 오롯이 사계절을 그들과 함께 보냈다.『보초병이 있는 겨울 별장』은 이토록 특이한 시대,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