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는 내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마음의 양식이자 신앙이었다.
돌고 돌아가는 길이 평탄치 않을 때
넘어지며 잠시 쉬어갈 때
나는 詩의 길을 따라 뚜벅이며
詩가 나에게 멀어질까봐 가까이 두고 싶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詩를 벼리게 된 동기는
나 스스로 반성하기 위함이며
존재의 언어로, 부딪침과 느낌으로
뼛속까지 내려가
내 영혼의 깊은데서 시어의 울림을 길어 올려
어떤 깨달음이 나를 지금 시간의 미학에 머물게 한다.
시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지나쳐 詩人의 길을 걷고 있듯
내 인생의 행로에는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며
實事求是적 객관적 합리론에 입각한 삶이고저
詩人의 길은 파도를 멈추는 것이 아닌, 파도타기를 배우며
관계의 절정은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고 함께 노 저어가는
리듬에 맞춰 人生은 詩가되고 노래가 된다.
내 삶의 행간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수많은 사연의 편린片鱗들을 늦기 전에 깨달으며
삶의 여정이 어느 목적지에 이룰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며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여
두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려놓는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좋은 인연 모든 분들께 아름다운 길이 길 바란다.
내 삶의 봄날 같은 북한산자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