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 [외로운 너는 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산문집 [우리 사이의 낡고 녹슨 철조망] [아들이 군대 갔다] 등을 썼다.
<아무도 달이 계속 자란다고 생각 안 하지> - 2020년 4월 더보기
몽골에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유목민을 만났다. 노인은 자신의 주름을 자연이 내려 준 선물이라고 했다. 노인의 갈라진 목소리에서 마른바람 소리가 들렸다. 노인의 작은 몸으로 버텨온 사막 의 바람이 그 골짜기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 노인처럼 극적이진 않지만 내게도 다가온 한파를 묵묵히 견뎌낸 흔적이 있다면 그것은 이 시집일 것이다. 이제 이 시집이 땡볕에 작은 그늘을 드리운다. 자연에게 또 한 차례 신세를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