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KBS한국어능력시험은 2004년 제1회 시험을 시작으로, 2009년에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격상된 이후, 2020년 제57회 시험까지 17년의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국가공인 한국어 능력 인증 시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국가 공인 자격시험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교육부에서 고시한 국어과 교육과정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고시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기반으로 출제하고 있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어문 규정에서 30문항을 출제하고 있으며, 이는 수능 국어를 비롯한 각종 국어 관련 시험 중에서 문항 수가 가장 많습니다. 표준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국가 공인 시험 운영과 자격증 발급 행정에 대해 2년마다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어문 규정(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고시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마다 문항의 질(난도와 타당도) 관리 측면을 집중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의 변별도와 관련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듣기·말하기와 창안 영역 등 일부 영역에서 수험생 대부분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지적하였습니다. 더불어 기출 변형 문제 출제를 지양하고 신유형 문항의 비중을 높여 변별력 제고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KBS한국어진흥원에서는 이러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제55회 시험부터 기출 변형 출제 방식을 폐지하고, 정답률이 너무 높아 변별력을 상실한 기존 문항 유형을 새로운 문항 유형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시험 회차에 따라 맞은 개수와 시험의 쉽고 어려운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점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 책은 기존의 문항 유형에 익숙해져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2009년에 출판했던 문제 유형 해설서를 대폭 보완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문제 유형 해설서는 유형이 너무 상세하여 수험생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었으며, 국어 능력 시험의 영역 코드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 왔습니다. 이번 개정판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였습니다.
이 책은 수험서가 아니라 출제진에게 제공하는 출제 지침서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출제 매뉴얼의 상당 부분을 수험생들에게 공개하는 까닭은 출제 지침을 수험생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한국어 능력 인증 시험으로 발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출제위원들에게 제공하는 출제 지침서를 수험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KBS한국어능력시험은 2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공인 국어 능력 시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비전 2024). 개정판 문항 유형 해설서를 공개하는데 도움을 주신 KBS한국어능력시험 출제위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0년 2월
KBS한국어진흥원장
박 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