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 델리대학교, 네루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인도 근현대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에서 인도사 관련 과목을 가르쳤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민족주의 시각에서 본 인도 근대사』가 있으며, 『탈서구중심주의는 가능한가: 비서구적 성찰과 대응』(공저) 외에 다수의 논저를 발표하였다.
이 책은 비빤 짠드라 선생님이 말년에 남기신 『인도 근대사』History of Modern India의 완역에 역자가 주를 붙여 어휘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 것이다. 비빤 짠드라 선생님은 한평생 인도의 근·현대사, 특히 민족운동사와 관련한 연구에 매진하여 수많은 저서를 남기셨으나, 한 시대를 아우르는 통사(通史)를 저술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책은 그의 평생을 바친 연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결실이라 할 것이다.
비빤 짠드라 선생님의 저서를 소개하고자 한 것은 이 책이 진보를 통한 민족국가의 형성을 중심에 두고 인도 근·현대사를 통찰하는 저자의 시각을 통하여 인도사 서술의 한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미덕은 온갖 의견을 섭렵하고 종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의견을 단호하게 피력하고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를 내리는 데 있는 것이다. 역사의 진보와 민족은 저자가 역사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진보를 중시한 역사관은 그가 철저히 근대적인 의식을 가진 역사학자였음을 보여준다. 그에게 있어 인도의 역사는 꾸준한 진보의 선상에 있었고, 그 귀결은 인도 민족의 형성, 또는 식민통치를 극복한 인도 국가의 성립이었다. 그는 인도 민족주의 역사학의 태두(泰斗)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