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중앙』에 시가 『문학동네』에 단편소설이 각각 당선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머꼬네 집에 놀러 올래?』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등을 출간했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엔 재미난 동시 쓰기로, 자신도 몰랐던 자기 안의 어린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소설가 이만교의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는 구원투수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팽팽한 게임, 위태로운 순간에 등장하는 든든한 '소방수'처럼, 죄어오기만 하는 삶에 숨통을 틔워주는 반가운 선물로. 단순히 '글 잘쓰는 비법'을 넘어 '나를 바꾸는 글쓰기'를 말한다니, 어찌 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모든 독점적인 것, 권위적인 것, 성스러운 척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든 어느 계층이든, 웃음과 농담의 대상으로 삼아보고 싶다. 나는 그들을 웃기거나 비웃어주고 싶다. 일테면 이번 소설에서 다룬 이야기도 그러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각자의 결혼 생활을 거짓으로라도 미화시키거나 편협한 도덕론으로 묶어놓기에 바쁘다. 특히, 경제적 손익계산표를 바탕으로 한 거래이면서도 마치 순수하게 사랑하는 척하는 위선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연되고 있다. 그런데도 결혼이 아주 성스러운 것인 양 치장된다. 결혼에 대한 이러한 환상은 우리를, 도리어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유행이나 결혼을 통해 우리는 다량으로 속화되고 복제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