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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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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작가는 어떻게 몰입하는가>

김미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를 공부하고 서강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방송을 전공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연구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드라마 작가이자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로 드라마 작가, 웹소설 작가, 웹툰 작가, 구성작가 등 미디어 콘텐츠 생산자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미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과 드라마 작가 집필 시스템을 살펴보는 연수를 다녀왔다. 드라마 <Y2K>(MBC) <명동백작>(EBS) <김수로>(MBC), 다큐멘터리 <직지>(MBC) <금속활자, 그 위대한 발명>(MBC) <세상을 바꾼 금속활자, 그 원류를 찾아서>(MBC) <벽초 홍명희>(MBC) <아시아의 미수교국 캄보디아>(KBS) 등을 집필했고, 저서로 『소설 장영실』 『우리 언론인이 되어볼까』 『난무, 폭풍의 화가 변시지』 『드라마 작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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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난무> - 2018년 5월  더보기

그림에 마치 자석이라도 달린 듯 황토색 그림은 내 심장을 끌어당겼다. 심장은 출렁 아픈 소리를 내며 그림 쪽으로 움직였다. 나는 휘청했고 그림에 끌려가는 내 가슴은 아렸다. 변시지 화백의 황토색 그림을 처음 보던 날의 기억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모네나 마네 같은 인상파 화가의 강렬한 그림을 보면 가끔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했어도 내 심장을 온통 끌어당기지는 못했다. 그림 앞에서 내가 휘청거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낄 거라는, 그래서 그림을 떠나와서도 잊지 못해 허공 속에서 다시 그림을 떠올릴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은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그의 아픔이 내게 왔고, 그의 예술혼이 내 영혼을 두드렸으며 그의 고독이 나를 울게 했다. 많이 울고 난 다음 제주도 곳곳을 훑으며 그의 삶의 자취를 더듬더듬 찾기 시작했다. 내가 몇 년만 더 일찍 변시지라는 화가를 알았다면 그와 마주 보고 이야기하면서 웃고 울었을 것을, 그래서 그의 삶을 온전히 내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매혹시킨 그 화가의 삶을 더 잘 그려냈을 것을, 그러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그래서인지 그에 관한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위해 그의 삶의 흔적을 찾아가던 그해 가을, 제주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었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 심장을 후벼파는 아픔을 주면서도 깊은 위로가 되는 건 그의 그림이 오롯이 우리 삶을 재현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환희와 고통, 기쁨과 절망이 버무려진 인생길에서 어디 아프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사람이 있을까. 변시지 화백은 자신이 아팠던 만큼, 자신이 고독했던 만큼 예술 속에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는 우리도 아픔과 고독을 넘어 위로를 느끼고 행복을 꿈꾸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화가 중에 가장 일본을 잘 알면서도 가장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극일주의 화가 변시지, 그래서 그는 제주화라는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기 위해 그토록 몸부림쳤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극복한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그의 아픈 다리, 잘 보이지 않는 눈, 처절하게 외로웠던 이방인의 삶을 극복했다. 아니 단순한 극복이 아니라 온통 신비로 싸여 있는 우리 삶을 꿰뚫어 보는 경지에 올라선 것이 분명하다. 변시지 화백의 삶을 뒤쫓으면서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단순하게 살아라. 그것이 행복이다.” 나는 이 책이 삶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동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어지러운 춤(亂舞)을 추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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