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처음 교단에 서서 화려하진 않더라도 나와 아이들이 지금 여기서 더 나은 삶을 가꾸어 나가는 교실살이를 꿈꿉니다. 그림과 글을 어쨌거나 꾸준히 풀어내고 있습니다. 혼자 고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자꾸 옆길로 새곤 합니다. 게다가 멍을 잘 때리는 길치입니다. 이를 어쩌죠.
교사가 되어 아홉 해 동안 끄적끄적 기록한 것 가운데 아홉 살 어린이들과 살아간 해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아서 따로 엮고 싶었습니다. 또, 일기장에나 쓸 만한 제 생각들도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곁들였습니다. 어린이들 앞에서 어른스럽고 싶지만 사실 좀 어리바리한 초등 교사가 교실에서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발버둥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또 진심으로 듣는 행위는, 사람을 살리고 일으켜 세우는 힘을 가진 듯합니다. 이러한 거창한 말을 감히 가져다 붙이기엔 참 부끄럽습니다만, 개인적이고 조금은 모자란 제 이야기들이 책장 너머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위로, 작은 웃음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욱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