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뜻대로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마르 4,26-27)라는 복음 말씀이 케냐 아두 선교지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선교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아두 선교지는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수치나 실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공동체의 성장을 눈에 보이는 성과로 표현하자면, 신자 가족 한 가정에서 시작하여 300여명의 세례자들(유아세례 포함)과 50여명의 예비자들, 본당과 5개의 공소, 소공동체, 교황청어린이전교회, 중고등부, 성인들의 제 단체, 다목적 강당과 사제관, 고마운 선교 차량 2대 그리고 우물 사업 등. 이 모든 것들이 많은 이들의 기도와 도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재정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선교지의 기초를 단단히 다져 놓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오고 싶어 하지 않던 선교지에서 이제 누구나 오기를 원하는 선교지로 변화되었습니다. 공동체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신부님과 농담으로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우리가 망고, 오렌지, 파파야, 아보카도를 심어났는데 우리 다음에 오는 선교사들이 그 열매들을 즐기겠죠?”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1코린 3,6)라는 말씀처럼 아두 선교지는 오늘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하느님의 계획 아래 성장해 갈 것입니다.
아두 선교지 성장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수단 어린이장학회, 이태석 신부 참사랑 실천사업회, 망미성당 해외선교후원회, 수원 미바회, 아드 젠테스(AD GENTES), 그 외 많은 신부님들과 본당 신자분들과 지인들- 이 책의 인사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책의 제목 『위로의 샘』을 케냐 공용어 스와힐리어로 옮기면 ‘쳄체미 야 우파리지(chemchemi ya ufariji)’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부족한 글들을 모아 출판하도록 격려해 주신 예인문화사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보다도 더 많은 자료를 가지고 계셨기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판을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도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아두 선교지의 신자들과 함께 기도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위로자이신 주님께 맡겨 드리며 가야할 길을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