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읽는 패션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학, 영화를 공부하면서 영화 속 패션에 빠져들었다. 밴쿠버 UBC에 유학하며 패션이 특화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그림 한 장, 옷 한 벌마다 꼼꼼히 읽고 공부했다. 〈팝 쿠튀르〉,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 〈더블 엣지〉 전시를 기획하고, 《샤넬, 미술관에 가다》, 《옷장 속 인문학》 등의 책을 썼다.
기존의 미술사에 복식사의 시각을 더해 이 두 분야의 서로의 옷을 벗겨서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일.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다. 패션은 개인의 명예와 유혹의 욕구를 드러낸다. 감춤과 드러냄을 통해 은밀한 욕망을 표현하기도 하며, 허위와 과장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때 옷은 우리가 몸에 걸치는 사물을 뛰어넘어 삶의 은유가 된다. 옷은 우리가 의지하고 기대어 사는 일종의 은유이다. 삶을 이야기하되 옷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 즉 복식 속의 작은 디테일이 그림 전체의 의미를 설명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