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무더운 여름 새벽녘, 가난한 집안에서 칠형제의 셋째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교복도 벗기 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 임용되어 면·군·시·도를 번갈아 가면서 39년간 지방행정인의 외길인생을 살았다. 좌충우돌하는 평탄치 않은 길이었지만 희망의 불씨를 지키려 노력했고 2013년 39년 남짓한 공직 생활을 대과 없이 마쳤다.
2014년부터 YMCA 이사장으로 봉사하다, 2016년 영천시종합사회복지관장의 소임을 맡아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2020년까지 7년간 어려운 이들의 삶 속에서 또 봉사를 소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자들과 더불어 현장에서 부대끼는 시간을 보냈다.
여유부릴 겨를 없이 살아 온 공적 생활 46년, 적지 않은 세월이지만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 성인이 되기 전에 시작한 공생활이 노인이 된 현재까지 이어지며, 거짓과 진실이 늘 공존하지만 지름길은 없는 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려웠던 순간을 뒤돌아보면 언제나 진실이 먼저였고 최선의 대안이었음을 깨달으며 46년간의 공적생활 중 선명했던 기억과 그속에서 여물어진 생각들을 기록하여 책으로 묶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