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 충남 공주 출생
1987.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2004.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2005~2009. 교실수업개선 강사
(국어교과 자격 및 직무연수)
2005~2009. 한국국어교육학회 및 인하대
학술대회 발표자 및 토론자
2010~2018. 산업수요맞춤형 교과서 개발 및
각종 장학자료 집필 및 검토
1987~2018. 관교여중, 신흥중, 인천여중, 연성중,
해송중,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
(교감으로 명예퇴직)
2019. 문학고을 등단
2019~2020. 김신영 시 창작교실 수료(초·중·고급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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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및 표창┃
2003. 제11회 전국교육방송연구대회 1등급
(한국교육방송공사 푸른기장증 수여)
2006. 제50회 전국교육현장연구대회 1등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푸른기장증 수여)
2007. 제26회 스승의 날 장관급기관장 표창
(교육인적자원부)
2019. 대통령 근정포장 수상
2019.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수상
첫 시집에 나를 담다
뚝뚝! 단풍잎 끝자락에서 붉은 빛이 떨어지는 계절, 잠시 펜을 내려놓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아귀다툼의 반세기 세월을 어찌 모두 펼쳐 보일 수 있으리오. 허나 이쯤에서 한 땀 한 땀 엮어간 나의 발자취를 하나의 구슬로 꿰어야 할 시간입니다.
순백색의 영혼으로 태어나 얼룩덜룩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지천명에 이른 지금, 펜 끝으로 내 본연의 모습을 찾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나를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는가? 무엇이 세상에 대한 끝도 없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와 주변을 들여다보게 했는가? 아마도 그것은 지친 내 영혼의 간절한 휴식, 상흔에 얼룩진 내면의 치유와 회복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누구도 위로해 주지 않는 나만의 상처와 아픔, 펜 끝에 묻어나오는 가슴 깊은 곳에 숨은 내 모습을 직면하는 순간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편의 시에 나를 담아내어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창작의 과정을 통해 응어리진 한恨, 미움과 분노, 원망 등 원초적 감정이 녹아 흘렀습니다.
석고상처럼 굳은 내 영혼이 펜에 의해 치유와 힐링이 이루어지면서 가족과 타인의 삶, 세상과 우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이 내 가슴에 파고들었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아량과 여유도 생겨났습니다. 이 모든 정신적 변화과정, 진정한 자아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의 첫 시집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나목裸木이 된 자아 모습이 초라하고 보잘것 없을지라도 여름철의 풍성한 잎사귀로 가리고 싶지 않았고, 찢기고 일그러진 나의 삶 자체를 외면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벌거벗은 몸뚱이로 동토의 추위를 견디는 내 모습이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삶 자체가 팍팍했던 베이비붐 세대, 먼 길 돌아 이제야 꿈을 향해 돌진하는 늦깎이 시인! 지난 세월 돌아보니 작가 되라고 놉의 딸을 선물해준 이종사촌오빠의 격려, 시인의 길로 이끌어주시고 부족한 시를 섬세하게 지도해 주신 문학고을 조현민 회장님, 시의 이론적 바탕을 견고하게 다져주신 김신영 교수님, 러닝메이트로 시 창작의 동료가 되어주신 김신영 시 창작교실 2기 문우님들! 눈물겹도록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부족한 시를 후하게 평론해 주신 관동대 강동우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평론에서 지적하신 내용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 차후 시를 쓸 때 반영하겠습니다.
외로운 방랑자에게 울타리가 되어준 우리 가족, 목마른 사슴에게 물을 건네준 남편 덕분에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낼 수 있었음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절망과 고통의 도가니에서 몸부림치는 나를 묵묵히 비춰 주시고, 존재 자체의 행복을 깨닫게 해주신 하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가을빛이 스며들기 바랍니다.
2020년 1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