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것과 다시 읽는 것은 그다지 다른 일이 아닌 듯합니다. 독자분들께서 《전지적 독자 시점》을 읽어주실 때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듯, 독자와 작가를 구분하는 것도 어쩌면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멋진 일이 있다면, 하나의 이야기에 관여하는 것이 아닐지요.
싱숑의 《전지적 독자 시점》과, 독자분들의 《전지적 독자 시점》은 어쩌면 같은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각자 이 이야기의 몇 조각쯤을 품고 어렴풋이 상대가 가진 조각의 생김새를 짐작해볼 뿐이겠지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 저희와 여러분이 함께한 이 이야기가 서로의 힘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 하필 이 이야기에 관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