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뺨으로, 손끝으로, 끝내 사랑하는 아름다운 것들에까지 내려앉는 구름을 떠올려봅니다. 모니카 바렌고의 그림처럼 머리를 채우고 있다가 잠자리까지 쫓아오는 구름을요. 구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구름이 어떻게 머릿속으로 들어간 걸까요. 그리고 왜 더 깊은 곳으로, 더 소중한 것들에게로 나아갈까요.
… 이유 없이 시작된 무거운 마음이 나를 짓누르고 점점 더 가라앉아 밤까지 쫓아올지라도,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지고 내 안에 피어나는 꽃이 될 거란 것을 알았다면 … 어둡고 슬픈 순간들이 있어도, 그저 잠시 멈추어 기다리면 삶은 기어이 다시 향기로워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