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사로 섬겼고, 30년 이상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저자들은 학습자가 이해와 공감과 참여하는 질문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삼단계 질문식 성경공부”라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이 성경공부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리스도인과 그 자녀들의 가치관이자 양식이 되는 것을 저자들은 꿈꾼다.
어린 시절에 교회가 없는 곳에서 자라다 보니 예수님에 대해 거의 듣지를 못했다. 여고 시절에 “교회 가자”는 친구의 말에 말은 못 했지만, 마음속으로 ‘나를 믿으면 믿었지 하나님은 믿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스무 살이 되던 1980년에 광주민주화운동을 만난 후 내 발로 교회를 찾아갔다.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닌 하나님뿐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찾아간 교회는 아주 작은 교회로 아이들은 많은데 교사가 부족한 개척교회였다. 초등교사 출신이신 담임 목사님은 나에게 “자매님은 앞으로 학교 교사가 될 사람이니까 주일학교 교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목사님!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했더니 목사님은 “순종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교회 출석한 지 겨우 한 달 만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주일학교 교사가 된 것이다.
처음 주일학교 공과를 준비하는데 도무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하나님의 독생자가 예수님이라고 하고, 또 예수님이 하나님이라고 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모르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긴 세월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공과를 준비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성경을 배우고,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맡은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믿음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삶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게 했다. 월요일이면 아이들에게 주일 날 무슨 말씀을 배웠는지 묻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주일날 들은 설교 말씀이나 공과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겨우 공과에 나온 인물 이름이나 제목을 말하는 정도였다. 왜일까?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학습이론을 가지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게 되었다. 학습이론에 따르면 강의를 들으면 5%, 글을 읽으면 10%, 시청각 수업을 받으면 20%, 시범 강의를 보면 30%, 집단 토의를 하면 50%를 각각 기억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참여해서 배우면 75%를, 그리고 서로 설명하기를 하면 90%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우리 주일학교의 교육은 강의, 읽기, 시청각 수업, 시범 강의에 집중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성경을 잘 배우고 오래 기억하며 순종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해보자. 그래서 학교에서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 10명을 매주 토요일에 집에 초대하여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서 공부하였는데 실제로 참여해서 배우면 75% 이상 기억한다는 질문학습법과 서로 설명하기 방법으로 하면 90%를 기억한다는 성경공부 학습법을 시도하여 보았다. 또한, 학교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질문학습법과 서로 설명하기 학습법을 적용하여 가르쳤다. 어린이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자신의 의견을 나누었다. 자신들이 배운 것을 친구들에게 설명까지 하니 자연스럽게 성경 내용을 기억하게 되고 삶에 적용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꾸며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 수 있기를……. 그러던 중 올 초에 우연한 계기로 “비전코람데오 출판사” 김영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님은 현재 출판사에서 편집하고 있는 주일학교 공과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현재 시중에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여러 가지 공과교재가 가지는 한계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면서 품고 있던 소망을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님은 내가 꿈꾸던 책을 한번 만들자고 제안하였고 이것이 동기가 되어 지금의 성경공부 책을 만들게 되었다. 성경공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남편인 배종열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성경이 나에게 말해요』를 완성하게 되었다.
『성경이 나에게 말해요』는 교회와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만든 책이다. 배종열 교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목회 활동을 하였고,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을 수년간 가르쳐왔다. 나는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쳤고, 30여 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성경이 나에게 말해요』는 몇 가정에서 가정 예배의 성경공부 교재로 시범적으로 사용을 하여 보았다. 질문을 만들고 질문을 나누며 성경을 배우면서 자녀들이 즐겁게 성경공부에 참여하여 예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성경 내용을 알게 되고, 자녀들의 신앙 상태를 파악하고,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또한, 학교의 신우회 선생님들도 성경공부 교재로 『성경이 나에게 말해요』를 사용했다. 선생님들은 각자 성경공부를 예습하고 모임에서 성경공부를 하니, 한 시간이지만 말씀을 충분히 나눌 수 있고, 질문으로 성경을 배우다 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성경 내용을 깨닫게 되었고 성경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셨던 “비전코람데오 출판사” 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조언을 주었던 많은 분과 강욱중, 권경희, 김민자, 문진아, 박은정, 박효순, 백승란, 백지영, 윤미, 임지은, 조동희 선생님들과 박수한, 김선영, 박예주, 박에셀 그리고 함께 공부했던 아들 배주형, 배의현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