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난 추억에 집착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4학년 때 써놓았던 일기를 읽으며 ‘아, 이때 참 좋았었지…….’ 하며 그리워했습니다.
참 우습죠?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미 지나간 것들과 지나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혹은 지나가지도 않은 것들에 대해서 벌써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있었지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추억에 집착하는 게 지겨웠습니다. 미래도 사랑하고 싶고 현재도 사랑하고 싶었어요.
이 만화는 발전을 혐오하는 인물들이 아니라 시간과 섞이지 못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모두 바보 같죠.
현명하게 사는 것도 좋고 바보처럼 사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기분 좋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출발은 그러한 작품, 『유턴』입니다.